무릎꿇다

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하다가 도저히 공부에 집중을 못하겠더라
터벅터벅 내가 사는 자취방을 걸어왔고
길쭉한 소세지덩어리를 툭툭 잘라 구웠다
오늘 저녁은 소세지구이와 밥 그리고 엄마가 챙겨주신 전구지 김치로 한 상 차려보았다
좁은 탁상위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 인생의 선택권만큼 적은 적은 반찬수 그리고 따뜻한 밥
따뜻한 밥조차 사치고 이질적이다
처량하다 고작 반찬 수 따위에 내 신세를 탓하고 싶더라

그런데 다 니가 선택한거잖아

좁은 곳을 원했던 나였고 구속에서 벗어나고싶었을뿐인데 
나는 그저 크기만 커진 철장안에 갇혀있던 꼴이었다
밥알과 반찬을 우걱우걱 씹다가 울음이 터졌다

내 눈물은 무엇을 위해 흘러내리고있는가
마치 배가 부른데도 억지로 무언가를 삼키려하는듯한 모습이 문득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

인생은 너무나 어렵다
무엇인가 진심을 다해 사랑해보지 못했던 나에게는 너무도 어렵다

폭풍같은 감정이어라
부디 잠잠해지고 고요하여라